한국의 현주소를 은유하는 는 거주의 불안정이 야기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조명한다. 재난 발생 이후는 모든 현대 사회의 계급은 사라지고 무리 지어 생활하는 문명 이전의 시대를 연상시키나, 이내 소유는 곧 권력이 되면서 대표자와 계급의 발생으로 진화되는 인간사회를 보여주는 듯하다. 현대 인간사회는 자본이 곧 권력이 된다. 영화 첫 장면의 아파트 건축 공사 푸티지는 하나의 땅에 한 명의 소유자가 있었던 주택 생활에서 하나의 땅에 여러 명의 거주자가 생기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아파트의 자본주의적 성격을 강조한다. 아파트는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가진다. 가령, 명화(박보영)와 민성(박서준)에게는 따뜻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곳이라면, 영탁이라 속인 모세범(이병헌)에게는 가정 분열의 원인이 되었다. '모범'적인 삶을..